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왕성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최근 2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6년 93만9천197대, 중고 화물차 매매 2018년 94만6천778대, 2012년 92만9천600대, 2019년 97만5천2대, 전년 107만7천71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2년 15만578대, 2013년 11만7천183대, 2019년 17만2천774대, 2012년 16만8천318대, 지난해 17만1천654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만 대구에서 4만3천380대의 수입차가 늘어난 반면, 국산차는 8천734대 불어나는데 그쳤다. 근래에 3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7만1천85대 많아지는 동안 외제차는 6만6천792대 늘었을 뿐이다. 국산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9배에 가깝다.
특별히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30대부터 6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5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외제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5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바로 이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바로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